성곽 축조에 사용되는 석재를 성돌이라 하는데 이 성돌의 기본 정의와 석재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고 각 석재의 특징에 따른 축조형식과 대석, 중석, 소석으로 나뉘는 성돌의 크기를 통해 축성시기와 구조적 특징에 대해서 연결 지어 살펴보겠다.
성돌의 정의
성돌이란 성곽 축조에 소요되는 석재를 의미한다. 그러나 대개 성돌이란 성벽의 외면에 소요되는 면석만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를 구분하기 위해 성벽의 외벽 면에 사용되는 부재를 성돌 또는 면석이라고도 하고, 성벽 내부에서 채워지는 석재는 별도로 뒷채움 돌 또는 속 채움돌이라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다. 면석이란 용어는 기록상에 보이는 용어는 아니나, 성벽에서 성돌이 사용된 위치를 나타내기 위해 성벽의 노출면을 구성하는 부재라는 의미에서 나온 용어이다. 성돌은 가공 여부에 따라 자연석, 깬돌, 그리고 마름돌로 구분할 수 있다. 여기서 자연석이란 인공을 가미하지 않은 규격화되지 않은 자연 상태의 돌인데, 실제로 자연석이 사용된 예는 거의 없으며, 그래서 자연석 개념에 규격이 다양하게 사용된 잡석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잡석과 자연석은 그 의미가 다르다. 문화재 수리 표준 시방서에 의하면, 자연석이란 산지에서 노출되어 있는 20~30cm 내외의 산돌을 의미한다. 그러나 하천에서 채취할 수 있는 강이나 해안의 세마석도 자연석이기는 하나, 구조물에 사용한 예가 극히 적어, 자연석이기는 하지만, 특별히 세마석 또는 천석이라 하여 이러한 석재의 특징을 인식할 수 있도록 구분하여 언급하고 있다. 여건상 축성 지점 가까이 축성에 필요한 자연석 채취가 가능한 여건이 있는 특별한 경우가 있겠으나 이는 극히 특수한 경우이다. 대부분의 성돌은 축성 지점이나 축성 지역에서 가까운 곳의 지표상에 노출된 암석을 쪼개어서 성돌로 사용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채취된 성돌은 엄밀한 의미에서 자연석은 아니고, 깬돌, 잡석 또는 할석이라 함이 적절하다고 본다. 그러나 그 형태가 일정하지 않아, 자연석의 개념에 잡석을 포함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할석은 축성에 필요한 규격으로 쪼개어 사용하기 위함이기 때문에 인공이 가한 석재이다. 이러한 깬돌은 축성하는 과정에서 정교하게 가공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축성 형식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축성에 가장 널리 사용된 석재는 화강암류, 안산암, 화문암, 사암, 편마암, 점판암 등이 많이 보인다. 이러한 석재들은 지표에서 일부 노출되어 있거나, 채취가 편리한 절리가 발달된 변성암 계통의 석재이다. 그 외 심성암에 해당되는 화강암은 성문 등 중요 구조물에 사용된 예가 많이 보인다.
축조형식
성벽의 구조와 형식을 통하여 축성시기를 고증하려는 노력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축성당시의 나라별 축성제도와 기술력을 통하여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하나, 이를 객관화하여 언급하기는 아직 더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많은 축성자료를 통하여 외관상 나타나는 축조형식을 보고 축성시기를 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대상이 성벽의 축조형식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의 성곽에 사용된 성돌의 크기는 운반에 어려울 정도의 큰 성돌을 사용하지 않고, 운반에 편리하도록 2목도, 4목도 크기가 많이 사용되었다. (목도란 석재 등 무거운 물건을 밧줄로 매고 이를 목도 봉에 매달아 인력으로 운반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특별한 경우에 6~8 목도 규격이 큰 성돌이 보이고 있다. 성벽은 축성지점의 다양한 굴곡진 지반경사에 구애받지 않고, 성돌은 가급적 수 평되게 평축으로 하려 하였다. 성벽은 전체적으로 평축하되, 성돌 자체 도 기울이지 않게 하면서 편평하게 매 층마다 조금씩 내측으로 들여 밀어 축조하는 소위 층 단의 퇴축형식이 기본이었다. 또 성벽의 구조적인 안정을 위해 석재의 종류에 따라 또는 성돌의 종류와 가공정도 등에 따라 가급적 최대한 수직에 가까운 급경사로 하면서 안정된 기울기가 되도록 하였다.
크기
성돌은 외관상 보이는 크기뿐만 아니라 내부로 향하는 성돌의 뒷 길이도 중요하다. 성벽의 외면을 이루는 성돌은 축조방식이나 가공정도에 따라 다양한 석축 형식으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성곽의 축조형식은 전통적으로 장방형의 깬돌이나 가공된 형식의 석재를 주로 사용하였다. 성돌은 크기와 형태, 그리고 축조방식은 여러 관점에서 검토가 필요하다. 성돌의크기는 정하여진 기준은 없으나 대개 대석, 중석, 소석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성돌의 크기와 모양은 축성시기와 종류별로 축성구조의 특징을 보이는 중요한 요소이 기도 하다. 대표적인 예로 조선전기에 남해안 일대에 축조된 읍성들에서는 규격이 큰 석재 즉 대석을 성벽의 하단부 면석으로 사용하고 내부의 채움은 규격이 적은 깬돌로 채움을 한 형식인데, 이 시기의 읍성의 하부 성돌은 의도적으로 규격이 큰 것 을 사용하였다. 조선조 말, 화성을 축조함에 있어, 사용하였던 성돌은 대, 중, 소로 나누어 계획하였다. 성돌은 면석의 크기를 기준으로 대성석, 중성석, 소성석으로 구분하였는데, 대성석은 뒷길이가 3척 5촌에 면 크기 2척이고, 중성석은 뒷길이가 3척에 면 크기가 1척 8촌이고, 소성석은 뒷길이 2척 8촌에 면 크기 1척 5촌을 말한다. 이를 당시 용척 인 주척과 석재의 단위무게(1m 2=2,600kg/m2)로1m2=2,600kg 환산하며, 대성석은 300kg, 중성석은 200kg, 소성석은 130kg 내외가 되는 셈이다. 이는 화성에서 구분한 대, 중, 소의 성돌 크기의 구분으로 일반적인 성곽의 성돌크기의 기준이라 하기는 어렵다. 일반적으로 축성에 필요한 성돌은 목도로 운반하는데, 4인이 운반하는 4목도 이상의 성돌(약 500kg 이상)은 대성석, 2 목도의 성돌(약 150kg 이상)은 중성석, 2 목도이하의 성돌(약 150kg 이하)은소성석으로 구분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고 본다. 잔존 성곽에서 볼 수 있듯이 성벽에서 기단돌과 성벽하부의 사용된 성돌은 규격이 큰 것을 많이 사용하였고, 위로 올라갈수록 상대적으로 작은 성돌을 사용하였다. 오랜 기간 원형을 잘 유지해 온 고대 성곽의 예에서 볼 때, 구조적인 안정은 물론 축성의 석적미까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대, 중, 소석을 적절하게 섞어 사용하였을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성돌은 큰 돌이 주로 아래쪽으로 사용되어 안정감을 주고, 일부 큰 돌을 위쪽에서도 사용하며 더욱 조화미를 보이고 있다. 이 글에서는 성돌의 정의와 성돌의 축조형식 및 성돌의 크기에 대해서 알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