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성곽 축조에 사용되는 성돌의 가공과 운반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겠다. 또한 원석에서 성돌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쐐기를 이용한 석재 쪼개기 기법, 목도를 활용한 운반 방법, 그리고 성돌의 정교한 가공 단계를 체계적으로 살펴본다. 특히 할석 이후 혹두기가공, 거친정다듬, 고운정다듬, 도드락망치 가공 등 세밀한 공정 과정과 각 단계별 기술적 특징을 상세히 다루도록 한다.
성돌 가공
오늘날에는 기존 성곽이 있는 곳에는 동질의 석재가 있기는 하나 자연환경 보전 등 여건상 석재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자연 일정한 규격으로 따낸 성돌을 외부에서 운반하여 사용하게 된다. 이렇게 석산에서 채집하는 경우 원석에서 성돌로의 가공하는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원석을 먼저 소요크기로 먹선을 긋고 선을 따라 쐐기를 박을 곳을 표시한 다음 차례로 쐐기 홈을 판다. 이때 쐐기 홈의 형태는 V자로 끝부분이 둥글지 않도록 파야한다. 그리고 난 다음 쐐기 홈보다 조금 크게 홈을 판 다음 쐐기 홈에 쐐기를 넣을 때 닿는 부분은 쐐기 끝부분이 홈 깊은 곳에 닿지 않고 공간을 두어 메로 두드릴 때 쐐기가 쐐기 홈의 측벽에 닿도록 한다. 이러한 쐐기 홈은 쪼개고자 하는 선상으로 직선이 되게 마련하여야 한다. 쐐기를 메로 칠 때, 메의 충격이 쐐기에 가해질 때 쐐기로 벌어지게 하는 힘이 가장 효과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메(해머)로 쐐기를 내려칠 때에는 일정한 힘으로 골고루 힘을 가해야 한다. 메로 내려치는 순서는 연속으로 같은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내려치고 다시 역순으로 오면서 내려친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게 되면 자연 원석은 계획된 선상으로 원석이 쪼개지게 된다. 이때 쐐기머리에 메를 정확히 맞추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안전사고가 나기 쉽다. 원석을 쪼개는 작업과정에서는 주변에 안전을 고려하여 사람의 접근을 막아야 한다
운반
축성에 소요되는 성돌은 축성지점에서 가능한 한 가까운 곳에서 채집하여 활용하는 것이 공력을 줄이는 첩경이 된다. 만약 축성지점 가까운 곳에서 성돌을 채집할 수 없는 경우에는 부득이 먼 거리에서 운반해 와야 한다. 이러한 경우 수레를 이용하거나 기구를 이용하는데, 축성지점에서의 운반은 주로 목도에 의한 방법이 일반적이었다. 목도란 막대에 돌을 매달아 어깨나 복부 높이로 올려 운반하는 것을 말한다. 목도의 종류에는 2목이라 하여 2인이 매는 형식과, 4목이라 하여 4명이 전후에서 쌍을 지어 매며, 6목은 전후와 중간에 6명 그리고 8목은 8명이, 10목은 10명이 한조가 되어 석재의 무게에 맞게 조를 이루어 목도로 운반한다. 목도작업 때에는 사람마다 왼손잡이 오른손잡이가 있는데 가능하면 왼손잡이는 왼쪽에, 오른손잡이는 오른쪽에 서면 힘을 더욱 쓸 수 있다. 목도채는 한 손으로 잡고, 다른 한 손은 목도 줄을 잡아 석재가 움직임을 조정하면서 운반하는 게 편리하고 사고를 예방할 수도 있다. 그 외 목도로 운반하기에는 너무 무게가 무겁거나 장대한 석재는 통나무를 이용하거나 기구를 이용하여 끌어오는 방법도 있다.
가공단계
성돌의 가공 단계는 일반적으로 축성에 필요한 크기로 성돌을 반입하여 가공하게 된다. 처음 할석이 이루어진 다음, 혹두기가공을 통하여 기초적인 성돌의 형태를 만든다. 그 다음 정을 이용하여 다듬는 과정에서 거친정다듬, 고운정다듬과정을 거친다. 정다듬이 이루어진 성돌은 도드락이 있는 망치로 가공을 하게 되는데, 도드락망치는 정방형의 면을 지닌 내부에 돌기가 마련되어 이 도드락망치로 성돌의 면을 두드리게 되면 정다듬과정에서 남은 거친 정 자국을 도드락망치로 가공한 돌기를 없게 한다. 도드락망치의 돌기 수는 16 눈, 36 눈, 64 눈 등이 보인다. 그 외에도 필요에 따라 25 눈과 100 눈의 도드락망치도 보인다. 도드락망치로 가공한 성돌은 정교한 특수한 경우 외에는 더 이상 성돌가공에는 사용하지 않으나, 일부 성문이나 특수한 구조물에는 다음단계인 잔다듬공정까지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다. 잔다듬이상의 공정은 성곽축조의 성돌에서는 잘 보이지 않고, 다만 각자성석으로 글자를 새기기 위해 일부 성돌에 사용한 경우가 보인다. 지금까지 성돌 가공과 운반하는 방법, 가공 단계에 대해서 알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