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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구의 형태, 대표적인 예

by 청귤청귤쥬스 2024. 12. 16.

이번 글에서는 규모가 작은 성벽 배수시설인 수구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수구의 형태는 단구형과 쌍구형 그리고 맹암거가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삼년산성, 온달산성, 충주산성 등의 고대산성에 마련된 수구에서 보이는 특징과 쌍구로 처리한 수구가 남아있는 곳에 대해서도 소개하겠다.

수구의 형태

성벽에 마련된 배수시설 중에 규모가 작은 것을 수구라 한다. 수구는 배수 단면이 작아 수구를 통하여 적이 침투하기에는 어려운 규격이어서 별도로 철책이나 철문을 마련하지 않는다. 이러한 수구는 집수되는 면적이 적은 곳의 성벽에 마련되었다. 수구는 대개 수구가 하나인 단구형이 일반적이나 배수용량이 많은 수구에는 2개로 조성하거나 그 예가 조사되지는 않았으나 그 이상의 수구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단구형

단구형의 수구는 가장 일반적인 성곽의 배수시설로 퇴뫼식의 산성이나 집수면적이 작은 곳의 성벽에서 많이 보인다. 수구형태는 방형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특히 신라성곽의 수구에서는 상하로 길이가 길거나, 사다리형, 오각형 등 수구외관을 보이는 특수한 형태의 수구도 보인다. 입수되는 수구의 위치는 성벽내 낮은 지형으로 집수되는 우수를 성벽을 통가로 질러 배수되는데, 성벽구간에는 배수되기 쉽도록 바깥으로 경사지게 수로를 내어 배수하는 형식이다. 수구의 입수 위치는 내부성벽 낮은 곳으로 모인 우수가 배수되게 바닥면에 입수구가 마련되었으나 출수구는 성 내외의 경사진 지반차이로 인하여 성벽의 외부에 보이는 출수구는 하단에 마련된 경우도 있으나 성벽바닥에서 상당히 높은 위치에 출수구가 마련된 경우가 많이 보인다. 이렇게 성벽에 마련된 출수구의 경우 출수구 하단구조를 성 외측으로 돌출되게 하여 배수되는 물이 성벽에 직접 떨어지지 않도록 한 구조가 많이 보인다.

쌍구형

외관상 2개 이상의 수구가 마련된 형식을 말한다. 쌍수구는 단수구로는 배수용량이 부족하여 수를 늘린 형식이나 한편 적의 잠입에 대비하기 위해서 마련한 형식이기도 하다. 그 외 삼구 이상의 수구도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 온전한 형태로 남은 예가 많지 않다. 쌍구형 수구는 주로 평지나 평산 지역의 읍성에서 그 예가 보이는 것은 지형상 수량은 다소 많으나 이를 홍예형의 수구로 마련하지 않은 경우에 그 예가 보인다. 창령의 영산읍성의 북측 수구, 순천의 낙안읍성의 남측 수구, 장흥의 수인산성의 동측 수구와 대전의 성치산성에서도 성외벽의 중간지점에 수구가 보인다. 수인산성의 수구는 특수하게 성내의 넓은 집수면적을 배수하기 위해 쌍구형 수구로 가장 큰 규모의 대표적인 예이다.

맹암거

성벽의 하부구조가 깬돌 등 석재로만 채워져 많은 물량의 우수를 내보낼 수는 없는 구조이나 실제로는 성벽 하부의 채움석재사이로 배수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배수구의 형태는 수구라고 칭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나, 배수되는 시설이어서 맹암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대표적인 예로 삼년산성 내의 우수가 맹암거 형식으로 배수되고 그 외에도 많은 산성에서 이러한 기능이 있다고 보인다.

대표적인 예

고대산성

삼년산성, 온달산성, 충주산성 등의 수구는 공통적으로 수구의 상부가 좁고 하부가 넓은 제형의 수문으로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수구는 성 내부에서 집수된 우수가 입수구를 통하여 성벽 폭에 해당되는 수로가 조성되었는데 수로조성방식은 성벽을 직교하여 층단으로 경사진 수로를 마련하여 자연스럽게 성벽외부에 닿는 지점에 하단을 내민 출수구를 마련하여 배수되게 되었다. 대표적인 이러한 수구로 충주산성의 수구는 동문지의 남측성벽에 마련되어 있는데, 성벽 하단에서 1m 정도 위치로 벽면아래는 “u”형이고 위가 여덟 팔 자 형으로 되어 있는 사다리꼴이다. 수구의 크기는 하부 폭이 56cm, 상부 폭이 36cm이고 높이는 65cm 내외이다. 성벽 내에서 수구의 바닥은 경사지게 층단진 바닥을 마련하여 배수되도록 되어 있다. 출수구에는 내민 바닥 돌은 두께 15cm 내외의 판석을 사용하여 성벽 면에서 약 25cm 내외로 내밀어 수구로 통하여 배수되는 물이 성벽에서 낙차를 두어 떨어지도록 하였다. 이러한 형식은 삼년산성의 수구, 단양의 온달산성의 수구도 비슷한 형식이라 하겠다.

쌍구로 처리한 곳

집수량이 많은 물을 단구로 처리하기에 부족하여 쌍구로 처리한 수구가 보인다. 예로 창령 영산읍성의 북쪽 구릉지 서쪽 골짜기로 흐르는 소하천이 성내로 유입되는 지점에 설치되어 있다. 내벽부의 구조는 자연암반 위로 판석을 수평하게 쌓고 양 측면으로 장대석을 3단 정도 쌓아 올려 장방형의 수구부를 만들고, 가운데에는 폭 60cm가량의 판석을 세워 기둥을 삼은 뒤, 그 위를 50cm 두께의 판석 1매로 덮은 것이다. 가운데 기둥에 의하여 2개의 구멍이 나타나고 있다. 수구의 전체 폭은 가로 165cm, 세로 100cm, 북쪽이 가로 55cm, 높이 100cm, 그리고 남쪽이 가로 50cm, 높이 100cm이다. 외벽의 수구부의 구조도 기본적으로는 내벽부의 경우와 동일한 구조인데 수구 상부를 덮은 판석 위에는 체성을 축조하는 방법과 같이 축성한 점에서 차이가 나고 있다. 이러한 쌍구형 수구가 마련된 예로 수인산성의 동문지 수구, 낙안읍성, 강진 병영성의 수구, 그리고 궁장의 예로는 익산 왕궁리 동벽궁장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 지금까지 수구의 형태와 그것의 대표적인 예를 알아보았다.